한국통일진흥원 : 통일에 대한 인식변화 필요할 때다

장세호

적화통일이라는 북한정부의 통일정책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과 기대감은 당국의 선전, 선동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북한주민들의 통일의식은 북한정권과는 정반대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통일정책에도 큰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의 의식변화에 맞게 세분화된 통일정책을 하루빨리 수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주도의 적화통일이 아닌 남한주도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하의 통일을 원하는 북한주민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주민들에게 남한에 대한 신뢰를 주고 친한국파로 만든다면, 한반도 통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곁으로 올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주민들을 위한 통일정책, 북한주민들의 신뢰를 쌓는 통일정책이 시급한 때이다. 또한 먼저 북한주민들이 통일을 바라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도 변해야 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통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미지는 하나 된 한반도 지도이다. 남과 북의 땅덩어리가 하나가 되는 것 즉 국토통일이다. 하지만, 탈북자가 바라봤을 때 국토통일은 우리가 통일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과제이지 시작은 아니다. 국토통일에 앞서 체제통일(자유, 민주주의체제)문화적통일, 교육의 통일, 사람의 통일을 이룬 후 최종적으로 국토통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통일을 민족주의, 한국중심적인 관점에서 인식하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말할 때 마다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통일이익’이다.
통일만 되면 제2의 경제부흥, 관광과 광물산업 활성화 등 그 이유는 수없이 많다. 당연히 통일의 당사자인 우리의 입장에서 맞는 말이고 그렇게 돼야만 한다. 하지만 한반도 통일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강대국들의 정치구조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입장에서만 통일을 이야기하고 통일 후 우리의 이익만 주장을 한다면 과연 주변 강대국들은 통일을 환영할지 의문이 든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인간심리의 속성은 단지 한민족 에게만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독일 통일 전 “나는 독일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하나보다는 두 개의 독일로 남아있는 것이 좋다”라는 독설을 했다고 한다.
우리 주변국에서 이런 미테랑 대통령 같은 독설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통일에 대한 민족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주변 강대국들에게 통일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설득을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중국에겐 통일만 되면 북핵문제는 자동으로 해결될 것이고 이는 일본, 대만의 핵무장 주장을 잠재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통일 후 1400km를 국경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동북 3성의 경제발전, 탈북자, 국경 범죄해소 등을 한반도 통일의 이점으로 제시함으로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일본과 러시아에게도 통일이 가져다줄 자국의 이익을 어필함으로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찬성을 이끌어 내야한다고 본다.
현재 북한사회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하고 있다. 특히, 북한주민들의 사고의 변화는 빠르다. 통일의 환경은 점점 우리에게 이로운 쪽으로 기울고 있기에 이 기회를 잡기위해서는 통일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후략)

출처 : 통일신문 www.unityinfo.co.kr/sub_rea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