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차 핵실험, 국제적 강력제재만 불러오다

주경란

북한이 6일 4차 핵실험(수소탄)을 단행했다. 김정은이 핵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는 신년사를 발표한지 불과 6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북의 4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가 벌 둥지를 쑤셔 놓은 것처럼 소란해졌다. 지난 2012년 2월 12일에 이어 네 번째로 이어진 북한의 핵실험은 김정은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벌어진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김정은의 ‘위상’을 만방에‘떨치고’자축하며 위력을 과시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힘을 과시하고‘핵 경제 건설병진노선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김정은을 중심으로 하는 주민들의 ‘단결’과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여 진다. 특별히 미국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한 것은 나름대로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어찌됐든, 김정은이 부친 김정일의 ‘벼랑 끝 전술’을 능가해 막가기 전술, 뒤통수 치기전술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니 그 끝이 어디까지일지 예측불허다. 핵실험을 비준까지 해놓고 신년사에서는 일언반구도 않다가 바로 며칠 후 ‘핵 축제’를 벌여 놓았다.
필자는 많은 이들의 걱정과 불안과 달리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한다. 김정은이 부친이 물려준 ‘노련하고 세련된 인적자산’을 ‘과감히 청산’하고 ‘뒤통수 때리기 명수’로 나섬으로 스스로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우리나라와 국제세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무지함’과 ‘미련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일 뿐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힘을 과시하는 자들이 당장은 강해보이고 잘 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정의가 이기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자들이 승리한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할아버지와 부친을 능가하는 ‘힘의 대결’로 나아가는 것은 결국 화를 자처하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다.
한반도를 걱정하고 북한과 김정은의 운명을 걱정한다. 북한이 고향인 사람으로서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그들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귀중한 생명들이니까…때문에 김정은이 3대에 걸친‘힘의 대결정책’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평화와 자유를 위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와 ‘세계 유일 분단국’의 오명을 벗고 통일한국으로 갈 수 있게 되기를 갈망하고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이 같은 희망과 기다림에 4차 핵실험으로 대응함으로써 스스로 화해와 협력의 손길을 끊어버리고 대결과 분열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결국 부르는 것은 더 강력한 제재뿐이니 스스로 화를 자처한 김정은을 누가 동정하고 긍휼히 여길 것인가.
진심으로 권면하건대 김정은과 그 추종자들은 정신 차리기 바란다. 지금은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시대다. 다툼과 분열은 화만 부를 것이며 아무런 득도 주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스위스국제학교에서 공부하고 지금도 최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북한이 어찌 자유와 평화를 바라는 우리 7천만 겨레와 인류의 공동의 염원을 외면하고 불장난을 그치지 아니하는가.
지난 해 말에 열렸던 남북당국자회담에서 우리 측은 북한에 다양한 후원과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산가족상봉뿐 아니라 민생안정을 위한 지원까지도 언급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만의 의견을 고집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결국 회담은 결렬되고 말았다. 북한은 돌이켜야 한다. 그들의 불장난은 더 큰 화를 자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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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통일신문 www.unityinfo.co.kr/sub_rea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