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대화를 해야 한다

박찬석

민족의 평화적 대화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아니다. 남과 북이 호흡을 같이 하면, 만남은 늘 가까이 있다. 12월 11일 제1차 남북당국회담을 개성공업지구에서 개최했다. 아무런 성과 없이 끝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만남은 앞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분단체제로 이루어진 한민족이 무엇 때문에 만나지도 못하고, 편지 한 장 제대로 전하지도 못한단 말인가? 우문에 가까운 이런 말을 70년 동안 하면서 우리는 늘 미워하고 괴로워해 왔다.
같은 민족이 할 일은 다른 민족을 보듬는 다문화 교육도 성행하는 이 시국에 반성과 화해를 해야 할 것이다. 남과 북은 그동안 수없이 갈등을 벌여 왔고, 그 갈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남한과 북한주민들이 받아 왔다.
특히 이산가족은 오도 가도 못하는 분단으로 얼마나 깊은 시름에 빠졌는지 모른다. 심지어 간첩으로 몰리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소외당하고 괴로움에 힘든 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그런 고통 속에서 한국에 사는 우리 모두는 스스로 우익이 되고 좌익이 되었다. 자기 정부나 상대 정권을 너무도 미워하게 만들었고, 현 정부나 지난 정부를 지나치게 옹호하는 극단적인 정치 환경을 조장하지 않았는가?
이제 분명히 말하자. 정부는 유한하고 민족은 영원하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다문화 국가로 진척된다 하더라도 통일의 의지는 늘 살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아는 위정자들은 좀 더 세심하고 더 굳건하게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감정에만 몰입해 엄포나 놓는 남북한 위정자들은 이제 그러한 정책을 자제해야 한다. 분단 70년은 그리 짧은 기간이 아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서 연로한 노인이 되는 긴 시간이다. 그 긴 시간동안 남과 북은 통일은커녕 분단의 골을 더욱 깊게 했다. 미워한다고 갈라선다고 남북한이 어디로 갈 것인가? 미워하기보다 끌어안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국과 대만을 보면 그들은 늘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도 1997년 양안협정 이후 적극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 민족이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두 번의 남북정상이 만났다면 이제 세 번의 만남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통일대박을 외치던 박근혜 정부는 이제라도 더 건설적으로 민족의 만남을 주선해야 한다.
중국의 전승기념일에 열병식을 참여한 대통령은 그 위상과 대범함으로 이제 통 크게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을 실시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민간단체들은 모두 일어나서 남북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신바람을 노래하였으면 한다.
12월 11일 회담에 걸었던 기대는 사라졌지만, 그 기대는 앞으로 계속 만나는 일정이 될 것이라고 바라고 있다. 정부는 원칙을 지키면서 8.25합의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였다. 그러한 입장이라면 더 적극성을 보여 남북관계를 더 가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칙에 사로잡혀 실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원칙은 상황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금강산도 열려고 노력 하고 개성공단 향후 사안도 힘차게 전개해야 할 것이다. 만나는 방법을 찾고자 많은 합의를 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결과를 얻는 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후략)

출처 : 통일신문www.unityinfo.co.kr/sub_read.html